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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이슬람교의 성립과 무함마드의 가르침

by kraneco 2024. 11. 9.

이슬람교의 성립

 비잔틴 제국이 사산조 페르시아에게 시리아와 팔레스타인을 빼앗겼다가 다시 되찾은 7세기 초엽에 아라비아 반도 서부에서는 그리스도교, 불교와 더불어 장차 세계 3대 종교의 하나로 발전할 이슬람교가 놀라운 속도로 급성장하고 있었다. 이 무렵 아라비아의 사막지대에는 베두인이라 불린 원시적인 종족들이 유목생활이나 오아시스 농업에 종사하면서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반도의 북쪽 팔레스타인이나 메소포타미아와의 접경지대, 그리고 서쪽의 홍해 연안의 여러 대상도시에는 이들보다는 높은 문명생활을 영위하는 아랍인들이 거주하고 있었다. 특히 사산조 페르시아와 비잔틴 제국 사이의 오랜 전쟁으로 페르시아에서 시리아에 이르는 교역로가 막히게 되자 홍해 연안의 대상로를 통한 동서교역이 활발해져 이들 대상도시가 번창하게 되었으며, 이에 따라 도시에는 부유한 지배계층이 나타나게 되고 빈부의 차가 점차 심화되어 갔다. 이러한 도시 중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것이 메카였다. 처음 교역 중심지로 자라난 메카에는 또한 이교적인 여러 신묘들이 있어 많은 순례자들이 모여들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유명한 것은 검은 돌을 모신 카바 신묘였다.

무함마드의 가르침

 이슬람교를 창시한 무함마드는 570년경 메카의 한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어려서 고아가 된 그는 친척들에 의해 양육되었으며, 청년이 되자 연상의 부유한 과부에게 고용되어 대상 활동을 하면서 각지를 돌아다녔다. 이러한 여행을 통해서 그는 팔레스타인이나 시리아 등지의 그리스도교나 유대교도들과 접촉했다. 이것이 그의 종교 사상을 발전시키는 데 큰 영향을 주었으리라고 짐작한다 그 후 부유한 그의 여주인과 결혼함에 따라 그는 사업보다는 명상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40세가 되었을 무렵부터 그는 가끔 황홀상태에 빠지게 되어 대천사 가브리엘이 나타나 그에게 알라의 뜻에 따르라고 지시하는 소리를 들었다는 것이다. 이때부터 그는 알라의 뜻에 따를 것, 즉 이슬람을 외치기 시작했다. 무함마드는 신이 이전에 아브라함과 모세 그리고 그리스도에게 몸소 나타났다고 믿었고, 이제 마지막으로 자기 앞에 나타난 것이라 믿었다. 그는 그리스도를 과거의 예언자들 중 가장 위대한 자로 인정했으며, 그의 가르침을 자기 자신의 가르침 다음의 자리에 놓았다. 그러나 그는 그리스도는 물론 그 자신의 신성도 결단코 인정하지 않았다.

 그의 가르침 핵심은 철두철미한 일신교사상에 있었다. 그는 그의 추종자들이 자기를 신격화 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금지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알라 이외에 신은 없다 무함마드는 그의 예언자이다.” 그리스도교와는 달리 이슬람교는 삼위일체란 존재하지 않았다. 그는 유일신 알라 앞에 모든 사람은 평등하며 신과 예언자의 가르침대로 행하면 누구나 사후에 육신으로 재생하여 천국에서 영원한 삶을 누리게 되고, 그렇지 못한 자는 지옥에 떨어진다고 가르쳤다.

메카와 메디나

 무함마드는 그의 새로운 종교를 메카에서 처음 펴기 시작했다. 그의 주변에는 그의 가족을 비롯하여 일단의 개종자들이 모여들었다. 그러나 이교적인 여러 신앙에 대한 그의 공격의 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메카의 유력자들은 이슬람의 추종자들을 박해하기 시작했다. 이리하여 그는 622년 메카 북쪽의 도시 메디나로 피신하게 되었는데, 그 무렵 내부적 파쟁에 휘말려있던 이 도시가 그들 싸움의 조정자로 무함마드를 초청했던 것이다. 이때부터 무함마드는 종교지도자일 뿐만 아니라 정치지도자이며 입법자가 되었으며, 이를 계기로 이슬람교는 급속도로 성장하게 되었다. 무함마드의 메디나 피신을 헤지라라 하여 후에 이 해를 이슬람의 기원 원년으로 삼게 된 까닭이 여기에 있다.

 메디나에서 무함마드는 신의 예언자이며 지상에서 신의 뜻 집행자로서 하나의 신정국가를 세웠다. 메디나를 중심으로 교세를 키운 그는 다시 메카에 쳐들어가 카바의 검은 돌 이외의 모든 우상들을 파괴한 후 카바의 신묘를 알라의 신전으로 삼았다. 그는 계속하여 아라비아 반도의 통합에 진력했는데, 632년 시리아 원정을 꾀하다가 죽었다.

 무함마드는 이슬람교도, 즉 무슬림이 지켜야 할 다섯 가지 의무를 규정했다. 그것은 하루에 다섯 차례 메카를 향해 예배하고, 신의 단일성을 믿고, 궁핍한 자에게 자선을 베풀고, 라마단의 한 달 동안 해돋이로부터 해지기까지 단식하고, 일생에 한 번은 메카를 순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밖에 무슬림에게는 몇 가지 금기사항이 있었다. , 도박을 해서는 안 되며, 돼지고기를 먹거나 알콜음료를 마시는 일도 금지되었다. 그의 가르침은 이슬람의 성경 코란에 기록되어 있었다. 이것은 신이 무함마드에게 계시한 모든 것을 그의 사후에 집대성한 것이며, 그 모든 어구는 절대 신성한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리하여 신의 뜻을 표현한 코란의 가르침은 비단 종교 뿐만 아니라, 세속 측면에서의 무슬림의 생활을 규제하는 모든 윤리규범이나 법률의 기반을 형성하게 되었다.